촛불을 밝혀 세상을 바꾸다!

촛불을 밝혀 세상을 바꾸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
시민들이 촛불을 손에 들고 하나 둘 광장에 모여듭니다. 광장은 이내 수십만 인파로 가득 차고 그들의 손에 든 작은 불씨의 촛불은 강렬한 빛이 되어 어두운 세상을 환하게 밝힙니다.

촛불집회가 무엇인가요?

촛불집회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시민들이 특정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함께 모여서 촛불을 들고 행하는 시위 형태 중 하나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행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보장되는 사회가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입니다. 민주 주의 사회의 민주 시민은 작은 촛불에 염원을 담아 민주 시민의 권리 의식을 행하고 있습니다.
촛불 집회는 1988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처음으로 열렸습니다.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주의 정권하에서 고통받던 가톨릭 신자들은 자유와 인권 존중을 요구하며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고, 평화시위에 맞선 경찰은 이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하여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어요. 결국 다음해 학생과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벨벳 혁명이 일어나면서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 독재 체제는 끝이 납니다. 촛불의 메시지를 짓밟은 독재 정권의 끝은 이렇게 무너지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촛불 집회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촛불 집회는 1992년 무료로 운영되던 인터넷 서비스‘하이텔의 유료화’에 반대하며 처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시위 규모가 작아 크게 알려 지지는 않았지만 처음 치러진 촛불집회라 할 수 있습니다. 촛불집회가 지금처럼 활발해진 것은 2000년대 이후부터입니다.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의해 사망한 효순이·미선이 사건에 대한 추모의 형태로 진행되었 습니다. 묻힐 뻔했던 억울한 죽음이 세상에 알려지고 그동안 불평등하 다고 여겨져 왔던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조금이나마 바꾸는 힘이 되었습니다. 2004년에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안 통과 반대 집회를 거치며 촛불집회가 집단 시위의 주요 방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으며 100일 이상 계속된 집회는 쟁점 사항을 교육과 민영화 반대 등으로 확대해 가며 당시 이명박 정부에 상당한 압박을 안겨 주었습니다. 게다가 이 시점부터 나타난 중요한 변화로 촛불집회가 축제의 장이 되어 갔다는 것입니다. 뜻을 함께한 사람들이 모여 노래하고 춤추며,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문화제 형식을 갖추게 되면서 시위 현장은 더 이상 최루탄과 폭력이 오가는 두렵고 무서운 공간이 아니게 됩니다. 누구나 집회에 참여하여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입 니다.
2016년 시민들은 또다시 촛불을 들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서 시작하여 박근혜 대통령과 측근의 관련 비리가 속속들이 알려지자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전국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촛불 집회는 결국 우리나라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촛불은 거대한불길이 되어 전국에 활활 타올랐으며 민심을 저버린 권력의 마지막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촛불집회가 촛불혁명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국민의 민주적 열망을 담은 촛불집회

1970년대 고교교련 총검술 실기대회

집회는 왜 하는 걸까요?

헌법 제 21조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 한다

위의 자료는 우리 헌법의 제21조에 있는 내용입니다. 헌법에서는 언론· 출판·집회·결사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들은 마땅히 그 권리를 누릴 수 있습니다.
말할 권리! 여러 사람이 한 곳에 모여 그들의 공동 관심사를 함께 이야기 나누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사회는 지금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됩니다. 부당한 것에 대해 부당하다 말할 수 있고, 더 나은 것을 위해 더 나은 방향을 주저함 없이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민주 사회임을 나타냅니다. 이것이 우리가 집회를 통해 말할 권리를 행사해야 할 이유이지 않을까요?

촛불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한때 우리 사회에서 시위란 일부 지식인과 대학생들이 하는 것으로 여겨지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시위 구호는 주로 조국 통일, 독재 타도, 반미 등 크고 중요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촛불 집회는 이러한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촛불 집회는 계층을 막론하고 평범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의제 또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내 주변 정치를 바꾸겠다는 작은 소망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촛불 집회의 경험은 더이상 정치가 정치인만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임을 확인하고 실현하는 실험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촛불집회는 기존의 1980․90년대와는 다른 시위 문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과거 우리 사회의 시위 현장에는 정부 주도의 폭력적 진압이 난무하였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시민들 또한 폭력적 저항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 최루탄, 화염병, 백골 부대라는 걸 들어 본 적 있나요?지금으로부터 30~40년 이전 시기인 1980년대부터 90년대 시위 현장에서는 바로 이러한 폭력적인 진압 행위가 버젓이 자행되었답니다. 그래서 집회는 무서운 것이고, 고통을 각오하고 참여해야 하는 두려운 것이었습니다. 시위 현장에서 때로는 목숨을 잃기도 하였 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에 와서는 촛불 집회가 자리 잡으면서 시위 문화도 변해갔습니다. 시위는 민주주의의 장으로, 어떤 때는 축제의 장으로 누구나 참여하여 평화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특히2008년에는 내 아이에게 미국산 쇠고기를 먹일 수 없다며 유모차를 끌고 어린 아이와 함께 집회에 참석했던 젊은 엄마들의 모습은 유모차부대 라는 말을 만들었으며, 폭력적 시위 문화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촛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비폭력적 평화 시위를 행하고 있습니다. 촛불 집회는 작은 촛불에 염원을 담아 소박하게나마 세상에 알리는 평화 시위로 작지만 강한 울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의 외신은 우리의 촛불 집회를 보면서 성숙한 시민 의식에 놀라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민주 시민은 민주 사회의 주인으로서 촛불을 밝혀 세상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작은 촛불에 소망을 담다!

작은 촛불에 소망을 담다!

세계 속 시민혁명

  • 체코의 벨벳 혁명
    1989년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 정권 붕괴를 불러온 시민혁명으로 부드러운 천인 벨벳처럼 피를 흘리지 않고 평화적 시위로 정권 교체를 이루어냈기 때문에 벨벳 혁명으로 부릅니다. 1968년 체코 프라하에서 민주화를 위한 개혁 운동이 일어났으나 바르샤바 조약기구 군대의 개입으로 실패합니다. 이후 탄압에도 불구하고 ‘77 헌장’을 조직하여 정부의 인권 탄압에 대항하였으며, 1989년 공산당 정권의 종식과 자유화를 요구하는 ‘벨벳 혁명’으로 공산당 정권은 무너졌습니다. 이후 최초의 자유 선거로 혁명을 주도하였던 바츨라프 하벨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 튀니지 재스민 혁명
    2010년부터 2011년에 걸쳐 튀니지에서 독재 정권에 반대하여 일어난 전국적인 시위를 일컫는 말입니다. 2010년 튀니지의 26살 청년이 경찰의 강압적인 노점상 단속에 항의하며 분신 자살한 사건에서 시작되었고, 이 사건이 SNS를 타고 퍼지기 시작하면서 튀니지에서 23년간 지속된 독재 체제는 한 달이 되지 않아 무너졌습니다. 재스민은 튀니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 이름으로 재스민처럼 평범한 국민이 뭉쳐 거둔 승리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홍콩 우산 혁명
    2014년 홍콩 학생들과 시민들은 중국 당국에 민주적인 선거를 요구하며 거리에서 시위를 하였습니다. 이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강제 진압을 하였고 시민들은 우산으로 맞서며 우산 혁명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러다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중국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친중국계 인사 1,200여 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과반 지지를 얻어야 행정장관의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선거법을 바꾸었고 이에 격분한 홍콩 시민들은 다시 완전한 자유 직선제를 요구하며 또 다시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로써 민주주의를 향한 홍콩 시민들의 열망을 확인 할 수 있었으며, 우산은 다시 펼쳐졌습니다.
학생도 사람이다!학생도 사람이다!
우리의 소원은 평화 통일!우리의 소원은 평화 통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