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답게 살고 싶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 말조차도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신분에 대한 구분과 차별이 엄연히 존재하였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위의 말은 진주에서 가장 천한 대우를 받던 백정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형평운동을 하며 내걸었던 구호였습니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되기 위하여 민주적인 정치 제도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바탕 으로 인권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인권이 보장되는 민주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민주주의는 수많은 사람의 희생을 통하여 획득한 것이고 이를 지켜가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역사도 이와 다르지 않아서 일제의 억압 속에서는 만세 운동을 비롯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독립을 획득하려고 하였습니다. 또한 광복 으로 민주 공화국을 수립한 이후에는 독재 권력에 저항하며 불의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냈습니다. 특히 우리 경남 지역은 누구보다 불의에 앞장서서 맞서왔던 지역입니다. 3․15 의거와 부마민주항쟁은 민주주의를 억압하던 서슬 퍼런 독재에 맞섰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한 저항 정신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지켜냈습니다.

국가적인 기념사업 못지않게 자라나는 세대에게 우리 지역의 소중한 역사적 경험을 잊지 않고 계승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선배들이 피 흘려 이룩한 민주주의의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노력 또한 필요 합니다. 이에 우리 지역의 학생들에게 민주 사회의 더불어 사는 시민 의식의 형성에 도움을 주고자 민주주의의 발전과정에서 경남의 역사적 역할과 의미를 소개하는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 민주․인권․평화라는 주제로 경남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엮었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평화는 결코 따로 떼어서 볼 수 없는 민주 사회의 기본 가치이자 개념입니다. 공기처럼 당연한 주제이기 때문에, 공기를 이해하여 설명하는 것만큼이나 힘든 개념이기도 합니다. 그리 하여 학생들이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하여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쓰기에 특히 유의하였습니다. 학교에서의 교육활동에 전념 하면서 많지 않은 시간을 쪼개어 자료를 수집하고, 글을 쓴 후 다시 쉬운 문장으로 고쳐쓰기를 반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이 책이 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글쓰기에 기꺼이 함께해 주신 선생님들의 노고와 정성에 감사를 드립니다. 모쪼록 이 책이 자라나는 우리 아이 들에게 작은 부분이나마 민주 시민 의식의 형성에 도움이 되기를 소망 합니다.

부마민주항쟁재단 교육포털 축사 - 경상남도교육감 박 종 훈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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